미래가 보이는 서광교회
신발끈을 질근 동여 메다
신발끈을 질근 동여 메다
7월 1일
기상청은 30일 오전 6시 10분을 기해 서울과 경기도에 호우주의보를 내리고 오후까지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총 50~12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불편한 당부가 듣기에 좋은 것은 오랜 가뭄 때문일 것입니다. 올해는 가뭄 때문에 장마가 반갑지만 원래 지겨운 게 장마입니다. 지난해 서울에는 6월 22일 장마가 시작되자마자 9일이나 계속 비가 퍼붓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장마를 ‘림우(霖雨)’라고 표현하였고, 16세기 어린이 한자학습서인 『훈몽자회(訓蒙字會)』에서는 림(霖) 자를 ‘댱마(장마) 림’이라고 썼는데 댱마는 ‘댱맣’이란 말에서 왔으며 ‘댱’은 길다[長]는 뜻이고, ‘맣’은 물의 옛말로 비를 뜻합니다. 결국 장마는 길게, 오래 비가 뿌리는 것을 말합니다.
지리한 가뭄에 익숙해지다 보니 벌써 올해도 절반을 지나고 있음을 비가 내리고서야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흔히 한해를 마라톤에 비유하는데 하프지점에 다달은 것입니다. 하프지점을 마라톤에서는 도약단계(완주를 위해 5단계로 나눔)로 봅니다. “계속 선두 그룹에 붙어야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선두그룹에서 밀리면 안 되는 단계로 마지막 레이스 순간 스퍼트를 할 수 있도록 체력 안배를 잘하며 달려야하는 매우 중요한 구간”을 가리킵니다.
한해의 ‘하프구간’을 알리는 가뭄과 장마도 곧 지나갈 것입니다. 마지막 레이스 순간의 스퍼트를 위해 하프구간에 어떤 마음의 갖느냐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내리는 단비이기에 그냥 내버려 두기엔 아쉬워... 친구라도 불러 커피 한 잔 하며 비 내리는 풍광과 대화 속에서 다시금 신발끈을 질끈 동여맬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