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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의 맛 자랑 !

  • 관리자

연신내에서 교회로 걸어오는 길에 전 부치는 진한 기름 냄새를 맡았습니다. 문득 추석 때문에 설레기 시작하는 9월의 끝자락에 와 있음을 새삼 느낍니다. 태풍의 수마, 풍마가 할퀴고 간 자국이 아직도 선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냄새가 풍기고, 오고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한층 밝아 보이는 것은 그만큼 추석에 대한 감사와 기대감이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추석에는 참 다양한 맛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2-3배 걸리는 교통지옥의 쓴 맛과 부모·형제들과 만나는 달콤한 맛이 교차하는 설탕 커피 같은 맛! 젊은 시절의 산뜻함을 되돌려 주는, 고향 동창들과의 만남이 주는 청량한 사이다 같은 맛! 그런가 하면 빛바랜 사진첩들을 보면서 오랜 추억을 떠올릴 때 느껴지는 구수한 향기의 청국장 같은 맛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다양한 행복의 맛 때문에 추석을 설렘으로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모든 사람이 이런 행복의 맛을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찾아올 사람이 없어 괜히 처마만 바라보는 어르신들이 느끼는, 소태처럼 쓴 맛과, 도심에서 분주하게 지내다보니 어느덧 돌아갈 고향이 없어져 버린 이들이 맛보는, 눈물이 핑 돌만큼 시큼한 맛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이런 저런 사연으로 반겨주는 사람 없이 홀로 지내야 하는 이들이 느끼는 텁텁한 맛도 있습니다. 이처럼 언제든지 갖가지 맛으로 나를 반겨줄 고향이 있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 아닐 수 없으며, 반대로 고향이 없는 것만큼 쓸쓸한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걷는데 언뜻 박석고개 정상의 서광교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그래! 맞아! 나에게는 우리의 아버지 하나님이 온갖 행복의 맛으로 반겨주는 고향, 천국이 있어!”, “이 땅에서의 고향이 주는 맛도 너무 좋은데, 하물며 아버지 하나님께서 주시는 천국의 맛은 얼마나 더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에 멀리 보이는 교회가 얼마나 반갑고 좋던지 한숨에 달려가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달려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발걸음이나마 재촉하면서 내심 ‘이번 추석에는 천국의 맛을, 예수님의 맛을 사랑하는 이에게 자랑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았습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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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의 맛 자랑 !
  • 2012-09-26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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