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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의 추억이 말해주는 영성!

  • 관리자

길을 지나가다 우연히 공중전화박스를 보았습니다. 이제는 보기 힘들어진 공중전화이지만 한때는 부모님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나만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였고, 비가 오면 쉬어갈 수 있는 쉼터였으며, 누군가와 약속을 정할 때면 항상 거론되던 그런 듬직한, 그렇게 추억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문득 대학 총학생회장 후보가 공중전화의 교내 설치를 공략으로 외쳤던 그 시절, 3천원짜리 전화카드 한 장이면 세상을 다 가진 듯 뿌듯함을 만끽할 수 있었던 그 시절의 소소한 기쁨이 그리워졌습니다. 또한 약속을 한번 정하면 쉽게 취소하거나 미룰 수 없었고, 만약 조금이라도 늦을 때에는 나를 기다리는 상대방의 고통을 상상하며 발걸음을 재촉해야만 했었던 그 시절의 순수함이 그리워졌습니다.

꼭 발달한다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잘 발달한 통신수단으로 인해 조금만 상황이 틀어지면 냉큼 ‘약속 취소’를 하고, 자연스럽게 누군가와의 약속을 가벼이 여기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문명이 발달한다는 것이 인간성의 퇴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문명이 발달하면서 영성 또한 퇴보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찾아주는 인터넷이나 프로그램 등이 발달하면서, 어느덧 성경의 신약성경 순서도 잊어가고 있으며, ‘렘’, ‘암’, ‘막’, ‘약’ 등 신, 구약의 단축 용어들 역시 잊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각종 자극적인 인터넷, 대중매체 등이 발달하면서 큐티를 하는 빈도와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밤 문화의 발달은 반대로 새벽기도의 영성을 죽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한국은 세계에서도 인정할 만큼 짧은 시간 안에 고도의 발전을 이룬 나라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발전을 하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 있나?’ 특히 ‘잃어버린 영성은 무엇이 있나?’ 뒤돌아보는 시간이 시급할 것 같습니다. 이제 곧 추석이고, 1년의 결산을 위해서 급하게 뛰어가야 할 터인데, 그러기 이전에 금주만이라도 뒤돌아보는 시간을 우리 서광의 지체들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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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중전화의 추억이 말해주는 영성!
  • 2012-09-18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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