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보이는 서광교회
층층계단을 오르며
층층계단을 오르며
제가 아는 가요 중에 유영석 작사・작곡의 ‘사랑 그대로의 사랑’ 이란 노래가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이른 아침 감은 눈을 억지스레 떠야 하는 피곤한 마음속에도 나른함 속에 파묻힌 채 허덕이는 오후의 앳된 심정 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모습은 담겨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층층 계단을 오르내리며 느껴지는 정리 할 수 없는 감정의 물결 속에도 십 년이 훨씬 넘은 그래서 이제는 삐걱대기까지 하는 낡은 피아노 그 앞에서 지친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내 눈 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마음은 담겨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곡이 제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층층계단’을 오르내리며 누구나 한 번쯤 생각했을 사랑의 아련한 기억들을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작사가의 층층계단에 담겨진 사랑의 추억은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게 됩니다. 층층계단과의 인연은 제게도 퍽 깊습니다. 대조동 서광교회 성전에서부터 오르내리던 층층계단을 박석고개 성전에서도 여전히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게 층층계단은 좋은 친구이며 좋은 스승입니다. 특히나 새벽예배를 마치고 오르는 층층계단은 가끔 낙심하고 힘든 저의 마음을 위로하며 “수고했다. 잘했다”라고 칭찬을 하는가 하면 또 어떤 날은 “너 요즘 기도가 부족하다. 초심을 잊지 마라”라고 꾸지람을 하기도 합니다. 올해로 입당 3주년을 맞이합니다. 한 주 동안 층층계단을 오르내리며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며 “어떻게 하나님께 입당의 감사를 표현할까” 고심해 보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층층계단은 또 한마디 툭 던집니다. “내가 니 마음을 알아, 안다” 저는 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글피도 층층계단을 철저히 오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