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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4일자 목회자 칼럼

  • 관리자

 

활자인간, 텔레비전인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널리 보급된 책은 성경입니다. 성경을 제외하면 이제까지 제일 많이 팔린 책은 1995년 10월에 첫 출판한『기네스 세계기록』입니다. 그런데    전 세계 50여 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1억9천만 부 이상 팔린 ‘해리포터 시리즈'가 세계에 나오면서 이 책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책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한국에서는 어떤 책이 가장 많이 팔렸을까요?” 한 네티즌의 말에 의하면 “한국에서 제일 많이 팔린 책은 성경 다음으로 운전면허 책”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정보일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많이 읽지 않는 한국 사람을 조소한 말일 것입니다.

 이 세상에 활자가 생활화된 것은 15세기 중엽이었습니다. 활자시대가 개막된 것입니다. 활자시대 이후 꼭 5백 년 후인 20세기 중엽에 텔레비전이 생겨났습니다. 텔레비전이 만들어진 후로 우리 사회는 활자인간과 텔레비전 인간의 등장이라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해야 했습니다.

 볼딩은 '20세기의 의미'란 명저에서 인류가 떠돌며 먹이를 채집하던 시대에서 농경시대로 접어든 이래로 이 활자인간과 텔레비전인간의 변혁은 대단히 놀라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텔레비전 인간과 활자인간이 우리사회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면, 우리가 소설 한 권을 읽을 때 그 이야기는 한 줄거리로 수렴되고 정리되어나갑니다. 그러나 텔레비전은 그 줄거리와는 관계없이 갖가지 ‘이물(異物)’이 쉴 새 없이 끼어듭니다.

 광고가 끼여들고 긴급 뉴스가 끼어듭니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밥도 먹고 꾸지람도 듣고 심부름도 합니다. 심지어 텔레비전을 보면서 공부를 해야 잘된다는 이상한 아이들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곧 ‘이물’을 ‘이물’로 생각하지 않고 뭣이건 흡수해버리는 텔레비전 인간은 사물이나 사리를 정확히 판단하는 능력이 약화됩니다. 부모를 부모로 생각하지 않고 스승을 스승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의가 자주 옮겨짐으로써 집중력이나 끈기가 상실되어 비인간화된 사회가 조장되어갑니다.

 또한 텔레비전은 잡다한 정보를 정리하지 않은 채 던져내고 텔레비전 인간은 그것을 정리하지 않은 채 수용합니다. 여섯 살 된 아이가 60세 된 노인보다 아는 것이 많다고 해도 그것이 곧 지식이 되고 지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무분별한 정보의 수용에 균형 잡히지 않은 상식으로 말미암아 상식 밖의 엉뚱한 짓들을 잘 저지르는 '어른아이'가 수없이 배출됩니다. 그리고 텔레비전은 사람을 촉각인간으로 만듭니다. 텔레비전에서 쓰는 감각적인 말이나 행위나 헤어 스타일이나 차림새를 당장에 수용하여 개성을 상실하고 비인간화 되갑니다.

 결국 텔레비전 인간의 등장은 비인간화를 조장하고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킨 주원인으로 작용하게 된 것입니다.

 서광의 공동체 여러분! 텔레비전 인간의 결함을 제거하고 사회적 부조화를 완충하는 데는 활자인간의 매체였던 책을 읽는 길밖에 없습니다. 책은 이 위기의 시대에 있어 지식을 전달해주는 수단만이 아닙니다. 세상 살아가는 데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의 매듭이 책 속에 있고, 또 어느 한 일에 집중하는 주의력과 끈기와 지속력이 책 속에 있습니다. 정보를 분류하고 판단하고 취사선택하여 창조력과 연결시키는 분별력이 책 속에 있습니다. 혼탁한 세상에서 자신을 구제하는 개성이 책 속에 있습니다. 

 스튜더트 케네디가 쓴 책에 보면 ‘브로우닝’의 시집을 각기 다른 환경의 피조물이나 사람들이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재미있는 얘기가 나옵니다.

 침팬지는 그 책을 보고는 움켜쥐고, 냄새 맡고, 먹어보려 하다가는 갈기갈기 찢어 던져 버립니다. 열 살 된 꼬마는 그 책을 자기 장난감 받침으로 씁니다. 40대의 교육받지 못한 무식층 사람들은 그 책을 흔들리는 책상다리 받침으로 끼워 넣고 그 위에서 서류를 작성합니다.

 반면에 그 책의 진가를 아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책에 정신이 팔려 조용히 앉아서 읽는데 몸은 이 세상에 있지만 마음은 저 세상에 있는 듯 행복에 잠겨 있습니다. 삶의 부요함과 아는 자의 행복이 여기에 있습니다. 독서의 계절 가을에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책 한권으로 삶의 질을 높이시는 성도 여러분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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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4일자 목회자 칼럼
  • 200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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