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보이는 서광교회
서광교회 ‘러블리 명랑운동회’ 성황
전 교인의 화합과 축제의 한마당 이루다
◇장장 5년 만에 열린 서광교회 러블리 명랑운동회는 특히 외부업체에서 진행을 맡아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5월 12일 오후 1시~6시, 은평구민체육센터 1층 대체육관에서 서광교회 ‘러블리 명랑 운동회’가 열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장장 5년 만에 개최된 행사였다. 오랜만에 열리는 운동회인 만큼 예배를 마치고 체육관으로 향하는 교우들의 얼굴에는 기대감과 설렘이 가득했다.
식전 행사로 보물찾기를 한 뒤 사랑 팀, 행복 팀 기수 입장, 준비위원장인 장민호 장로의 기도, 이상대 담임목사의 개회 선언에 이어 정정당당한 승부를 다짐하는 양 팀장들의 선서가 있었다. 그리고 부상 방지를 위한 준비체조와 몸 풀기 에어로빅을 실시한 후, 드디어 명랑 운동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운동회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는 진행 팀이었다. 이전까지 서광교회 운동회는 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내부에서 준비와 진행을 총괄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장소섭외, 간식 및 상품 준비는 교회에서 하고, 진행은 외부의 전문 팀에 맡겼다. 각종 달리기, 단풍나무걸기, 손발이고생, 이벤트게임, 이상한줄다리기, 릴레이 등 다양한 경기가 펼쳐졌다. 진행자는 프로답게 남녀노소 모두에게 체력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는 종목들을 고루 안배해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게 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벤트게임 '담임목사를 이겨라'는 이상대 담임목사와 가위바위보를 해서 더 많이 이긴 팀이 승리하는 경기였다.
'비전탑 쌓기'는 풍선을 불어 길고 큰 비닐 자루 안에 넣어서 더 높은 탑을 쌓은 팀이 이기는 경기인 줄 알았지만, 반전이 있었다. 그 풍선을 미래세대 유치부, 유초등부 어린이들이 발로 밟아 더 빨리 터뜨린 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모든 경기는 개인의 기량보다 팀 전체의 단합이 가장 중요한 승리요소가 되었다. 4명이 한 조가 되어 달리는 사다리달리기, 에드벌룬 달리기는 혼자 앞서 달리는 사람이 있으면, 균형이 무너져 넘어지거나, 에드벌룬을 놓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긴 천의 위, 아래로 큰 공을 옮기는 '손발이 고생'은 욕심을 내어 공을 너무 과하게 밀어냈다가는 공이 천 밖으로 이탈했다.
막대 바통 대신 조끼를 갈아입어야 하는 이어달리기는 아무리 빨리 달려가도 조끼를 벗어서 갈아입는 과정이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눈 깜박하는 사이에 전세가 역전되었다. 이러한 경기의 양상으로 인해 최종 승부의 결과를 예측하기가 불가능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멋진 응원전을 준비하고, 몇 개 종목에서 승리를 더 많이 한 행복 팀이 우승을 가져가는 듯 보였다. 그런데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경기점수는 행복 팀이 높았지만, 최종적으로 인원동원 점수에서 사랑 팀이 행복 팀보다 갑절의 점수를 획득함으로써 우승의 향방이 갈렸다.
특히 사랑 팀에는 다문화가족이 많이 참가하여 이번 러블리 명랑운동회가 새 가족들이 교회에 자연스럽게 정착할 수 있는 사랑과 기쁨 넘치는 뜻깊은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늘 기대감과 함께 모두가 가슴 두근거리며 기다리는 행운권 추첨의 시간. 번호를 부를 때마다, 환호의 함성과 실망의 탄식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그러나 서광교회 운동회의 끝은 언제나 모두에게 공평하고 즐겁다. 승패와 상관없이 참석자 전원에게 준비된 선물이 있었다. 이상대 담임목사의 폐회 선언으로 운동회가 종료되고 전 교인은 자리를 깨끗이 정돈한 후, 저마다 선물 꾸러미를 하나씩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치거나 마음 상한 사람 없이 한바탕 웃음으로 전 교인이 하나 되고, 놀든지 봉사를 하든지 무슨 일에나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을 다하는 서광공동체의 열정과 저력이 또 한 번 빛을 발한 자리였다.
[박무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