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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같은 가을

  • 관리자

가을 같은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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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밤이나 새벽에는 찬기가 제법 도는 것이 가을이 제 존재감을 들어내는 듯합니다. 가을하면 생각나는 것이 많은데, 막상 생각하고, 말하려 하면 무엇인가 아쉬운 듯 시간 참 빠르다, 벌써 가을이구나!’ 라는 생각만 드는 것이 마음껏 가을의 정취를 즐겼던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왜 그런 걸까요? 삶은 언제나 빠듯합니다. 생활이나, 마음이나, 세상살이가 다 그렇지요. 특히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 무엇이든 빨리빨리 돌아가는 시절을 사노라면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가을은 풍요롭고 정겹게 나누는 계절이라는데, 요즘 워낙 경기가 힘들고 안정이 되지 않다보니 힘든 사람에게는 가을의 풍요로움이나 안락함이라는 말은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것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없이 사는 사람들은 다가오는 추위가 걱정 될 것이고, 모든 면이 힘든 상황의 연속일 겁니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돌아가신지 6년 만에 집에서 쓸쓸히 발견된 60대 독거노인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미 백골상태로 두꺼운 옷을 9겹 껴입고 손에는 목장갑을 낀 상태로 반듯이 누운 채 발견됐다고 하니 아마 혹독한 추위와 홀로 싸우다 아무런 관심도 못 받은 체 홀로 그리 되셨겠지요. 어릴 적 동네에선 늦은 밤 이웃집에서 밥 한 그릇 얻어먹는 것이 어려운 일도 아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쓸쓸한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고깃국을 나눠먹고 떡 한말로 온 동네잔치를 하던 그때는 이미 우리 곁에서 사라져 버린 걸까요? 동네 한 바퀴를 돌면 금세 누구네 엄마, 누구네 할머니 금세 알 수 있었던 정겨운 시절은 이미 사라져 버린 걸까요? 좀 더 더 적극적으로 가을의 풍요로움을 일깨워 주는 이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을이 풍요롭고 정겨운 가을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1
  •  가을 같은 가을
  • 2013-10-12
  • 관리자
  • 1
  •  열정
  • 2013-09-27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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