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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을 보면서...

  • 관리자

토요일 새벽 한국 축구가 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상대편이 일본이라 그랬는지 사람들의 반응은 금메달을 획득한 것만큼 기뻐합니다. 축구뿐만 아니라 거의 전 종목에서 예상 외으로 선전하는 한국 선수단으로 의해 세계에 나가 있는 한인 교포들은 다시 한 번 코리아를 외치며 오랜만에 한국인의 자긍심으로 불타오른다고 하니, 한국의 위상도 세계에 알리고, 애국심도 고취하고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쁜 소식가 함께 안타까운 사건들도 있었습 니다. 수영 남자 400m 박태환의 어이없는 실격, 남자유도에서 판정 번복을 당한 조준호, 영원히 1초가 멈춰버린 펜싱의 신아람, 오심 투성이 레슬링 등 TV를 자주 보지 못하는 필자조차 알고 있는 것이 이만큼 될 정도입니다. 항상 올림픽 때마다 오심 의혹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런던 올림픽은 왠지 유별납니다.

비단 이런 마음은 우리나라를 넘어선 듯 보입니다. 해외의 유명 외신인 CNN, AFP, ABC, ESPN 등 유명 잡지, 신문, 방송 매체에서도 자국선수들의 선전소식을 뒤로 미루고 한국에게 적용된 판정번복, 편파판정의 소식을 앞다투어 대서특필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올림픽이 아닌 ‘오심픽’, ‘런던 체육대회’ 등의 별명이 붙여졌겠습니까! 물론 실수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실수로 인해 한 인생이 필살의 노력을 다해 준비한 모든 것이 일순 물거품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올림픽에서 만큼은 실수가 없어야 했는데 하는 안타까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문득 “어쩌면 우리의 삶도 이럴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문적으로 훈련받아도 오심이 나오는데, 하물며 일반인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실제로 우리는 살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나의 메달을 도둑맞은 것 같은 상실감에 사로잡힐 때가 종종 있습니다. 또 어떤 순간에는 다른 사람의 메달을 훔쳐서라도 성취감을 맛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오심으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보상받을 길이 없는 답답한 현실을 빙자해 “빼앗아서라도 차지하는 사람이 승리하는 세상이야!”라고 똑똑한 척 말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만약 실수가 절대 없고, 만인이 인정할 수 있는 공명정대한 심판이 있는 곳에서 산다면, 그래서 노력의 정당한 대가를, 나의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세상이 있다면 꼭 한 번 가봐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이런 오심 투성이의 세상 속에서도 전혀 억울하지도, 슬프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잠시 지나갈 것이고, 우리는 공명정대하고, 실수가 절대 없으신 하나님이 심판으로 계신 곳에서 영원히 살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서 빨리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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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올림픽을 보면서...
  • 201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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