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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목회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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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추고 기다립시다.


오늘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잃어버려 가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기다림의 미학입니다. 한때 우편을 대신하면서 인기를 누렸던 메일이 있었습니다. 인기의 비결은 빠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메일보다 문자메시지가 더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 이유도 마찬가지 입니다. 빠르다는 것이죠. 그래서 생겨난 단어가 ‘엄지족’입니다. 요즘은 이 엄지족 중에서 실수가 적고 최고 스피드로 문자를 날리는 엄지족 월드컵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런 문화의 뒷면에는 기다림의 미학을 잃어버리는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미국에 사는 한국인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것은 언어의 장벽보다 줄 서는 문화이라고 합니다. 마트에서 가장 사람들이 없는 계산대를 찾거나 은행에서 대기번호 10번이 넘어가면 안절부절하는 우리의 빨리빨리의 문화와 사뭇 다른 문화의 차이를 어렵게 느끼는 것입니다. 전에 한 외국계 은행에 일을 보러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행원 앞에 놓인 컴퓨터 모니터가 참 옛날 모델이었습니다. 아직도 이런 모니터 쓰냐고 물었더니 외국계 은행이라 좀 다르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기독교의 대강절기는 기다림의 절기입니다. 대강절의 영어 ‘Advent’는 라틴어 ‘ad(to)’ 와 ‘ventire(come)’의 합성어 입니다. 라틴어 ‘ventire(come)’는 예수 그리스도의 두 번의 오심 중에서 어느 것을 가리키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집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첫 번째 오심은 이미 2천여 년 전 아기 예수로 이 땅에 성육신 하신 사건입니다. 이런 의미로 대강절은 성탄을 기다리는 의미를 가집니다. 또 하나, 예수 그리스도의 두 번째 오심은 다시 오실 재림을 가리키는 것으로 대강절은 재림을 기다리는 의미를 가집니다.


연말을 보내면서 사람들은 이런 저런 모임들,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일들 속에 분주한 하루를 보냅니다. 교회도 성탄 행사를 준비하느라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한 달을 보내게 됩니다. 이런 분주함 속에서 대강절의 기다림은 분명한 메시지로 다가옴을 느낍니다.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것은 그 분 앞에 부끄럽지 않게 서도록 오늘 이 순간을 바르게 준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핸드폰으로 전화하고 문자만 하는 세대이기에 요즘 스마트폰 경쟁을 보면 참 다른 세대인 것 같습니다. 폰도 고가이고 사용 요금도 고가인데 젊은이들은 그것을 필수요소처럼 소유하려 합니다. 그것을 통해 또 무언가 빠른 그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세대 속에서 손양원 목사님이 지은 ‘주님 고대가’를 기억해 봅니다.

1. 낮에나 밤에나 눈물 머금고 내 주님 오시기만 고대합니다.

   가실 때 다시 오마 하신 예수님, 오 주여 언제나 오시렵니까.

2. 고적하고 쓸쓸한 빈 들판에서 희미한 등불만 밝히어 놓고

   오실 줄만 고대하고 기다리오니, 오 주여 언제나 오시렵니까.

3. 먼 하늘 이상한 구름만 떠도 행여나 내 주님 오시는가 해,

   머리 들고 멀리멀리 바라보는 맘, 오 주여 언제나 오시렵니까.

4. 내 주님 자비한 손을 붙잡고 면류관 벗어들고 찬송 부르면

   주님계신 그 곳에 가고 싶어요. 오 주여 언제나 오시렵니까.

5. 신부되는 교회가 흰옷을 입고 기름 준비 다해 놓고 기다리오니

    도적같이 오시마고 하신 예수님, 오 주여 언제나 오시렵니까.

6. 천 년을 하루같이 기다린 주님 내 영혼 당하는 고난 볼 수 없어서

   이 시간도 기다리고 계신 내 주님, 오 주여 이 시간에 오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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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6일 목회자 칼럼
  • 200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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