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인은 "Christian" 입니다.

  미국 스탠다드 석유 회사의 점원이었던 아치볼드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유별난 행동은 지금도 따라 해 보기에 참 유익하다 생각이 들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치볼트는 유난히도 그의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었는데, 심지어는 호텔에서 숙박계를 쓸 때에도 자기의 이름을 쓰지 않고 “한 통에 4달러 스탠다드 석유”라고 자기 회사의 석유 가격과 이름을 적곤 했습니다. 그리고 누구와 대화할 때에도 “한 통에 4달러 스탠다드 석유”라는 말을 먼저 한 후 용건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한 통에 4달러 스탠다드 석유”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 소문을 들은 사장 록펠러가 이 아치볼드라는 사원을 불렀습니다. 록펠러는 이 평사원과 함께 앉아 식사를 하면서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스며 있는 애사심(愛社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록펠러는 그가 얼마나 회사를 위해서 열심으로 충성하는지 알고는 마음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록펠러는 아치볼드야말로 스탠다드 석유 회사에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아치볼드는 후에 록펠러의 뒤를 이어 세계 최대의 석유 회사 사장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하루에도 여러 번의 사인을 남깁니다. 마트에서, 주유소에서, 카페에서, 식당에서 우리는 수없이 신용카드를 뺏다 넣었다 합니다. 사인 란에 자기 이름, 자기 사인을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만 그것이 원본과 똑같은지 아무도 확인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전자식 결제방식이 생기면서 대충 흘려 쓰고 심지어 그냥 찌익 해버리는 수도 많습니다. 이런 우리의 습관에 아치볼트의 예는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그것은 서명 란에 "Christian" 이라고 서명하는 것입니다.

  Christian 이라고 서명을 할 때마다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자다. 나는 예수님을 사랑한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면서 말과 행동에 조심을 의식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에 먹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명 할 때마다 자신을 상대방에게 알리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사인을 남기고 지나갑니다. 그 가운데 있는 내 사인 하나는 상대방에게 의미 없는 낙서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Christian 이라는 사인은 상대방에게 내가 아주 유명한 사람으로 다가가게 합니다. 내 사인보다 Christian 사인이 더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왜 굳이 공공연하게 크리스찬 임을 밝히면서 두손 두발 꽁꽁 묶으려고 하는가?’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신을 크리스찬이라고 밝히는 것은 말과 행동에 확연한 조심스러움이 따릅니다. 이것이 힘들고, 얽매이기 싫어 많은 기독교인들이 크리스찬임을 숨기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생각과 체면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열정의 순수함이라 하겠습니다. 

  록펠러가 평사원 아치볼트에게서 회사를 향한 애사심(愛社心)에 충격을 받아 사장의 자리까지 맡겼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시고 자기를 향한 사랑과 열정의 순수함에 기뻐하시면 더욱 풍성한 은혜를 얻는 것은 떼어 둔 당상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믿는 자들을 세상의 왕으로, 권세 있는 하나님의 자녀로 세우셨습니다. 왕이 지나는 것을 당당하게 밝히고 유명세를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만큼 왕은 왕의 권위와 신분에 맞는 품행을 보여야 하는 책임도 따릅니다. 그리스도인이기에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열정을 Christian 이라는 사인에 담아내 보이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에게 놀라운 일을 행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