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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7일 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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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법칙


   주말 오후에 T.V 를 보면 특이한 프로그램 제목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무한도전’입니다. 물론 그 프로그램의 내용은 그 제목과는 달리 어딘가 모자란 듯한 캐릭터를 내세우는 연예인들이 정해진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말도 안되는 노력을 함으로 보고 있는 우리들에게 큰 웃음을 줍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뭔가 모르는 처량함도 느끼게 됩니다. 우리 자신이 그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한 인물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이 세상 가운데서 무모하게 끊임없이 도전하고만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날의 현실은 계속해서 ‘무한도전’을 촉발시킵니다. 이 무한경쟁화 된 이 세계는 평범한 우리들의 일상생활 자체를 ‘전쟁터’로 변신시켰습니다.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 국가 등이 ‘경쟁력’이라는 말을 내세워 평범한 우리들을 ‘전쟁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좋게’ 하지 않으면 경쟁과 도전, 싸움에서 도태되어 결국에는 소멸되어지는 운명 아닌 운명을 짊어지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이러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흔히 ‘정글’이라고 비유하나 봅니다. 잡아먹지 않으면 잡아먹히고 마는 ‘정글’ 말이지요. ‘정글’이란 약육강식이 그곳의 자연스러운 질서처럼 일어나는 곳입니다. 정글의 법칙은 적자생존, 즉 강자와 생존에 유리한 존재만이 살아남는다는 도덕도 정의도 없는 단순한 법칙을 말합니다. 동물의 사회가 아닌 우리 사회에 적용되어지는 정글의 법칙도 한마디로 약육강식, 즉 강한 자만이 살아남고 약한 자는 죽는다는 말로 대변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법칙에 따라 경쟁은 필연적이며 특히 사회화가 고도로 발달된 인간사회에서 경쟁과 도태작업은 순조로우며 때로는 매우 냉혹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법칙에 따르면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이 세계가 동물의 세계와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가 정글의 법칙으로만 작용하는 세계는 분명히 아닐 것입니다. 우리 인간이 단순히 동물적 본능에만 지배를 받는 수준의 존재가 아닌 이상 그런 정글의 법칙을 뛰어 넘는,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것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것들에서 발생된 법칙들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한 해답을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인 한비야 씨가 어느 주간지에 기고한 글을 통하여 얻을 수 있습니다.  


“.... 새도 양쪽 날개가 있고 자전거에도 앞뒤 바퀴가 있듯이, 가만히 보면 정글의 법칙과 대척되는 점에는 사랑과 은혜의 법칙이 함께 돌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모두를 이겨 눌러야 할 경쟁 대상이 아니라, 서로 돌봐주고 사랑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법칙 말이다.”

그렇습니다. 정글과 같은 이 세계 가운데 정글의 법칙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사랑과 은혜의 법칙이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우리는 분명히 사랑과 은혜의 법칙을 두 눈으로 똑똑히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작년에 일어난 태안에 닥친 기름유출 사건 때에 보여준 대규모 봉사같이 아름다운 사랑과 은혜의 법칙이 우리 사회 가운데 작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프랑스 출신의 유대인 철학자 엠마뉴엘 레비나스(Emmanuel Lévinas)는 “인간의 삶은 자신의 고유한 세계를 가지면서도 얼굴을 통하여 드러나는 타인의 고통에 대한 연대와 책임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타자 윤리학’을 주장하였습니다. 이기적인 내가 아닌 나의 이웃인 타자를 철학과 윤리학의 중심으로 삼아서 오직 ‘나’만 알았던 서양의 철학과 윤리학에 새로운 빛을 던져주기도 하였습니다.

  이것을 몸소 실천하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이기적인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니라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한 삶을 사셨습니다. 이러한 삶을 통하여 예수님은 당시에도 만연되어 있던 정글의 법칙에 대항하여 몸소 사랑과 은혜의 법칙을 세우셨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그 분이 말하시고 행하신 것을 따라 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글의 법칙이 아닌 주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사랑과 은혜의 법칙에 따라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비록 우리의 현실 삶 가운데 정글이 펼쳐진다고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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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27일 목회자칼럼
  • 200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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