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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0일 목회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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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헝그리 정신


  준비 과정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중국 베이징 올림픽이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은 금메달 10개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려왔습니다. 이제 그 열매를 거둘 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림픽과 같은 국제 경기가 시작되고, 그 경기가 중계되어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 모습이 질 때마다, 어느 정도 연세가 드신 분들의 입에서 들려오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헝그리 정신’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용어는 영어(hungry, 헝그리)와 한자(精神, 정신)가 이상하게 합쳐진 도무지 그 출처를 알 수 없는 용어입니다. 이 출처를 알 수 없는 이 단어 안에 그 무언가 깊은 뜻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것은 ‘끼니를 잇지 못할 만큼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한 의지로 역경을 헤쳐 나가는 정신’을 말합니다. 이 헝그리 정신은 배고픔을 참아가며 열심히 노력하여, 목표하는 그 무언가를 꼭 해내야 말겠다는 의지 같은 것이지요.

    중국 남북조 시대에, 송나라의 범엽(范曄)이 펴낸 후한의 정사(正史)인 ‘후한서’(後漢書)에 보면, ‘궁당익견’(窮當益堅)이란 말이 있습니다. 곤궁에 이르면, 그럴수록 그 지조는 더욱 더 굳게 맘 먹는다는 말입니다. 바로 ‘헝그리 정신’을 말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헝그리 정신’이 꽃폈을 때가 1960년대에서 1970년대 까지였습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여전히 ‘보릿고개’를 넘어서지 못하거나 갓 넘어서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어려움을 받아들이고 더 큰 희망을 가슴에 품고 ‘헝그리 정신’으로 헤쳐 나갔습니다. 그것은 스포츠에 한정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 산업 전 분야에 이 ‘헝그리 정신’이 발휘되어서 초고도의 성장을 이끌어 낸 것입니다. 

   중국 흑룡성에 소재한 ‘동북호림원’(東北虎林園)에서 인공사육 중인 ‘둥베이후’(東北虎), 곧 백두산호랑이의 야성을 되살리는 훈련을 진행하였습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성질이 괴팍하기로 유명한 백두산호랑이는 야생에서는 독립적으로 생활하지만 먹이가 풍족한 인공사육 환경에서 아예 군집까지 만들어 그 나름의 위계질서를 형성해 안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동북호림원측은 이렇게 질서에 순응하는 호랑이가 등장하고, 포식능력이 저하되게 된 배경에는 먹이가 풍족한 인공사육 환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이런 실정을 감안해 호랑이의 야성과 포식능력을 회복시키는 방식으로 채택된 것이, 일주일에 하루를 먹이주지 않는 ‘기아요법’(饑餓療法)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런 기아요법은 호랑이의 야성을 되살리는 데 상당한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방사장에 풀어놓은 소를 맹렬하게 습격해 포식하는 호랑이의 모습은 동북호림원의 흥미진진한 볼거리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동북호림원의 상급기관의 관리는 “야생 상태의 호랑이는 항상 기아 상태에 있다는 점을 이용해 호랑이의 배를 고프게 함으로써 본성을 자극하려는 것이 기아요법의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배부른 호랑이는 사냥을 하지 않습니다. 결국 자신을 배부르게 해준 그 환경에 순응하고 안주하게 되면, 태어날 때부터 가진 그 야성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오늘날 이러한 모습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서도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그리스도인에게 ‘헝그리 정신’은 육체의 ‘배고픔’과 관련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육체의 배고픔을 해결하게 된 이 세상 환경에 안주하고 순응하여, 결국에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영적인 야성마저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은 성령충만에 고파야 되고, 기도에 고파야 되고, 말씀에 고파야 됩니다. 언제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영적인 배고픔을 유지하며 영적인 야성을 유지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이 세상이 주는 역경과 슬픔에 굴복하지 않고 헤쳐 나가는 견고한 믿음을 주님 오실 때까지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헝그리 정신을 유지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거스 히딩크(Guus Hiddink) 감독의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는 말이 너무나 의미심장하게 들려옵니다. “주님! 나도 아직 ‘헝그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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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10일 목회자 칼럼
  • 200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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