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교회

예배와말씀

미래가 보이는 서광교회

 > 예배와말씀 > 목사님칼럼

목사님칼럼

 

8월17일 목회자 칼럼

  • 관리자

 

페이스메이커(pacemaker)


   누구나 한번쯤은 “이 좋은 물건이 정말로 싸네”라는 소리에 끌려 물건을 산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먼저 물건을 구매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구매를 따라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이러한 군중심리를 이용해서 소위 ‘바람잡이’가 동원되어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연약한 인간의 군중심리를 이용하여 다른 사람의 얼을 빼놓는 일을 하는 것이기에 ‘바람잡이’는 좋은 어감을 가지지 못합니다. 그러나 ‘바람잡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닌가 봅니다. 좋은 바람잡이를 마라톤에서 우리는 볼 수 있는데, 그들을 ‘페이스메이커’(pacemaker)라고 부릅니다.

    이 바람잡이 선수는 자신의 기록과 우승보다 전체 레이스가 쳐지지 않고 팽팽한 긴장감속에 진행될 수 있도록 마라토너들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중요한 선수 옆에서 함께 달려주는 ‘바람잡이’이지요. 페이스메이커는 자신이 1등 하기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1등으로 만들기 위해 달리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페이스메이커들은 입상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잘 뛸 수 있도록 초반에 적절한 보조로 이끌어주기도 합니다. 또한 중요한 선수가 목적을 이루는데 도전을 해오는 상대 외국 선수를 견제해주기도 합니다.

마라톤 뿐만 아니라 싸이클에도 이러한 페이스 메이커가 있습니다.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에서 7연패한 미국의 랜스 암스트롱(Lance Armstrong)에겐 매년 그 지옥의 레이스를 함께 달린 팀 동료들이 있었습니다. 페이스 메이커로 나선 팀 동료들의 확고한 목표는 자신들의 우승이 아니라 암스트롱의 우승이었습니다.

     이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페이스메이커에게 있어서 성적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페이스메이커는 자신이 보호하고 이끌어주어야 할 선수가 우승의 월계관을 쓸 수 있도록 사심 없이 앞 뒤 옆에 붙어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책임지고 이행해야만 하는 시점에 도달하면 어떠한 미련을 가지지 않고 자신의 경기를 행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페이스메이커’가 있으면 달리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영국의 한 신문사에서 영국에서도 가장 외진 곳에서 수도인 런던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묻는 현상 공모를 했습니다. “비행기를 이용해서,” “기차를 이용해서” 등등, 많은 답이 제시되었지만 당선된 작품은 “좋은 동반자와 함께 가는 것” 이었습니다. 아무리 오랜 여행 일지라도 좋은 동반자와 함께 하는 시간은 행복한 시간입니다.


 좋은 친구라는 것, 좋은 연인 혹은 좋은 동반자라는 것은 서로의 삶에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언제까지나 나와 함께 달려줄 사람이 있다면 내 인생의 마라톤을 수월하게 완주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누군가 나의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 준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또한 내가 그 누군가의 페이스 메이커가 될 수 있다면 그것도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예수님도 우리가 그 누군가의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 줄 것을 마태복은 5장 41절에서 명령하십니다.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의 이웃이 어려울 때에 용기와 힘을 주는 자가 되어서, 그들이 지쳐 쓰러지지 않고 계속해서 삶의 경주를 완주할 수 있도록 같이 동행하여 주는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서로의 삶에 힘을 보태는 페이스메이커들로 좋은 기운을 주고받으며 함께 인생길을 달리는 동반자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1
  •  8월17일 목회자 칼럼
  • 2008-08-16
  • 관리자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