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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3일 목회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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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은 ‘음력’을 사용합니다. 국가 공휴일은 양력으로 정해져 있지만 구정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은 음력의 영향을 받습니다. 음력의 영향을 받게 되면 우리가 사용하는 태양력으로 표기된 달력에 해마다 그 명절의 날짜가 차이가 납니다. 그로 인해서 명절의 쉬는 날의 수가 해마다 변화되어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새로운 달력을 처음 받았을 때 기대감에 차서 확인하게 됩니다. 

교회력의 절기 가운데 음력의 영향을 받는 절기가 있는데 그 대표적인 절기가 부활절입니다. 성탄절과는 달리 부활절은 매년마다 그 날짜가 크게 달라지기도 합니다. 특히나 부활절이 3월 달에 있게 되는 올 해와 같은 경우에는 성도들에게서 질문을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렇게 부활절의 날짜가 매 해 다른 이유는 부활절이 ‘춘분 후의 최초의 만월(滿月) 다음에 오는 첫 주일’로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춘분은 3월 21일 전 후로 매년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춘분 이후 보름달이 되는 날인 만월은 음력 2월15일로서, 여기서 부활절의 날짜의 변화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올 해 춘분 다음에 오는 만월인 음력 2월15일은 3월22일이며, 만월 다음에 오는 주일은 3월 23일입니다. 그래서 올해 부활절을 3월 23일에 지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내년인 2009년의 부활절은 4월12일이고, 2010년의 부활절은 4월 4일로 각각 그 날짜가 다르게 됩니다. 

부활절 날짜를 위와 같이 계산 하게 된 것은 오래 전에 결정되어진 것입니다. 초대교회 때부터 3세기동안 해마다 부활절 일자에 대해 첨예한 의견 차이가 있었습니다. 동방교회에서는 유대인들이 유월절을 계산하는 방법에 따라 부활절을 음력으로 결정하였고, 이와 달리 서방교회(로마 교구를 중심으로 한 서쪽에 위치한 교회들)에서는 부활절이 언제나 주일에 지켜져야 하며 예수님의 십자가 상의 죽음은 언제나 금요일에 기념되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결국 325년 동·서방의 교부들이 소집된 니케아 종교회의에서는 달과 주중의 날을 둘 다 인정하였으며, 부활절은 춘분 다음 첫 만월 후 첫 주일로 결정되어진 것입니다. 이처럼 부활절은 봄, 즉 빛과 생명의 계절을 시작하는 춘분이 가까이에 있는 새 새명을 태동시키는 성일입니다.

한국 교회도 부활절과 함께 새 생명이 태동되었습니다.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최초의 선교사인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제물포 항에 도착했습니다. 아펜젤러는 이 날의 감격에 대해 본국에 보낸 첫 선교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합니다. 

“우리는 부활절 아침에 이곳에 왔습니다. 그날 사망의 철장을 쳐부수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조선을 얽어맨 결박의 사슬을 끊으사 하나님의 자녀로, 빛과 자유의 세계로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이렇게 들어온 복음은 이 땅을 새롭게 변화시켜 나갔습니다. 그리고 선교사들의 기도는 이루어져 오늘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자유함 가운데 빛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활절은 한국인들에게 축복을 가져다준 날인 것입니다.  

인도 수상 네루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수천 년의 세월이 흐르도록 인도의 종교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땅을 개간하고 집을 짓고 늪지를 메우고 댐을 건설하도록 자극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 교회가 칭송을 받아 마땅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교회는 세계 도처에서 인간의 짐을 덜어 주려고 노력해 왔다. 교회가 인간을 자극하고 이끌었던 힘의 근원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었다.”

대한민국과 인도를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세계를 변화시킨 기독교 역동성의 배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역동성의 배경을 둔 기독교는 역사적으로 수없는 박해와 도전을 만났지만 세상을 압도하는 생명력으로 변화의 주체가 되어 왔습니다.  

세상을 압도하는 생명력을 가진 부활에 대하여 베드로 사도는 베드로전서 1장 3-4절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기업을 잇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에게 소망이 되는 것입니다. 부활절은 우리에게 영혼의 구원과 연결될 뿐만 아니라 미래의 부활 소망까지 이어지는 생명력의 끈을 확인하는 날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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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23일 목회자 칼럼
  • 200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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