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무한 경쟁 사회라고 말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들에게 가장 강력하게 요구되어지는 능력은 창의성이라고 합니다. 학습지 광고에서부터 대통령의 기자회견장에서도 창의성은 매우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개인이나 사회, 더 나아가 국가 간의 경쟁이 두뇌 싸움에서 더욱 치열해지는 정보화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게 하는 것은 창의성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엘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에서 “고도의 정보 처리 능력, 새로운 정보의 창출 능력,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등의 배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늘날을 살아가는 개인에게 요구되어지는 창의성을 개발하는 원동력은 호기심에 있습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주위 환경과 사물에 대하여 많은 호기심과 의문을 갖기 시작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별것 아닌 것으로 여기고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작은 일조차도 주의를 기울이고 남다른 관심을 갖는 습관과 태도를 형성시키는 것이 창의력 개발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입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경우를 들어 호기심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니고, 단지 굉장히 호기심이 많다.”

아르키메데스가 부력의 법칙을 발견한 곳은 연구실이나 교실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목욕탕이었습니다.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곳은 도서관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사과나무 아래였습니다. 누구나 볼 수 있고 누구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을 호기심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바로 보았을 때, 위대한 역사적인 발견과 발전을 양산하게 된 것입니다. 

중국의 소설가이자 문명비평가인 임어당은 자신의 철학적인 근원에 대해 말함에 있어 일상생활에 있어서의 호기심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우선 우리집의 가정부 황씨의 아내이다. 이 여자는 중국의 양가집 규수로서 가정 교육이나 예의범절에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이나 충분한 지식을 갖춘 여자이다. 다음은 입이 매우 거칠다고 볼 수 있는 쓰조우(蘇州)땅의 여자 뱃사공이다. 그리고 상해의 전차 차장, 또 우리집 요리사의 아내, 거기다 동물원의 새끼사자, 뉴욕 중앙공원에 있는 다람쥐, 언제인가 그럴 듯한 비평을 나에게 가했던 어느 기선의 갑판 보이, 약 10년 전에 사망한 유명한 천문(天文) 칼럼의 필자, 신문의 보도를 통해 얻어지는 온갖 뉴스, 또한 그 외에 인생에 대한 우리 모두의 공통된 호기심과, 자기 스스로의 호기심을 키우려는 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면 그것이 어떤 작품이라 해도 다 좋다 하겠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일은 양면성을 갖고 있기 마련입니다. 호기심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호기심은 역사적인 위대한 발명과 발전의 숨은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죄가 들어오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호기심은 창조와 파괴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지요.이에 대하여 인간을 성찰하여 인간성을 분석, 탐구하는 모럴리스트인 라 로슈푸코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호기심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우리 자신에게 이익이 될지도 모르는 일을 알고 싶은 호기심, 이해관계로부터 오는 호기심, 그리고 또 하나는 교만에서 오는 호기심, 즉 남이 알지 못하는 일을 알고자 생각하는 욕망에서 오는 호기심 등이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게 된 것도 욕망에서 오는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특히나 오늘날의 범죄의 양상을 볼 때, 불건전한 호기심과 그로 인한 충동적인 행동들이 조절되어지지 못해 벌어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불건전한 호기심과 그로 인한 충동적인 행동들이 익명화된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서 방치되어 오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범죄들을 발생시키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러한 양면성으로 인하여 호기심은 잘 조절되어야만 합니다. 불건전하고 욕망에 의한 단순한 호기심은 성령의 열매인 절제로서 조절해 나가야만 할 것입니다. 이와 동시에 영적 호기심을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생명과 진리되신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경건의 훈련을 통해 그 삶에 선한 영적인 발전이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