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습관들이기

1915년 고당 조만식 선생님은 오산학교의 교장이면서 기숙사 사감 일을 하셨습니다. 당시에 한경직 목사님이 그 학교의 학생으로 있을 때였습니다. 2학년인 한경직 학생은 저녁 복습시간에 졸음이 와서 긴 하품을 하였습니다. 이때 마침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한경직 학생이 문을 열자 조만식 선생님이 서 있었습니다. 조만식 선생님은 방을 둘러보면서 물었습니다.

“지금 하품한 학생이 누구냐?”

한경직 학생은 잠결에 일어나서 대답하였다. “네, 제가 했습니다.”

“학생이 그런 긴 하품을 하면 남이 들으면 게으름뱅이로 여길 테니, 금후에는 주의하라. 졸려서 하품이 나려고 해도 꾹 참고 혀를 깨물어서라도 잠을 쫓고 공부해야 한다. 열심히 공부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고 실례가 되는 줄 모르느냐?”

그 이후로 한경직 목사님은 그 때의 교훈이 머리에 남아 큰 하품을 안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습관이라는 것은 우리가 비슷한 상황에서 자동적으로 반복하게 되는 어떤 행동을 말합니다. 선천적이기보다는 후천적인 행동을 가리키는데, 처음에는 본능적인 우연한 것이 반복되면서 습관이 되어 버립니다. 하루 동안 사람의 행위에서 오직 5% 정도만이 비습관적인 것이고, 나머지 95%는 모두 습관적인 행위입니다. 그 습관이 자신을 이롭게도 하고 해롭게도 합니다.

중세기 구라파에는 흑사병이 만연되어 당시의 구라파 인구 3분의 1의 목숨을 앗아간 일이 있었습니다. 이때 구라파에서는 페스트를 만연시킨 것은 유태인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유태인은 흑사병에 걸리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유태인이 흑사병에 잘 감염되지 않았던 이유는 극히 간단합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구라파인에게는 위생관념이 거의 없어 목욕하는 일이 좀처럼 없는 불결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이에 비하여 유태인은 오래 전부터 목욕을 하고 식사 전후에 손을 깨끗하게 씻는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여호와께 감사드려야 하고 가까이 지내야 하기 때문에 몸을 깨끗이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종교적인 규칙이며 신앙생활의 습관이었습니다. 평소에 몸을 깨끗이 하는 습관이 그들을 무서운 전염병으로부터 구해준 원인이 된 것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로 유명한 영국의 저술가 사무엘 스마일스(Samuel Smiles)는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을 바꾸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을 바꾸면 운명이 바뀐다”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로마의 철학자이며 정치가인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BC54∼AD39)도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운명은 그 사람의 성격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성격은 그 사람의 일상생활의 습관에서 만들어진다. 그러기 때문에 오늘 하루 좋은 행동의 씨를 뿌려서 좋은 습관을 거두어들이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좋은 습관으로 성격을 다스린다면 그때부터 운명은 새로운 문을 열 것이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3장13-14절에서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고 말함으로써, 삶의 잘못된 습관을 제거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옛 속담이 있듯이, 한 번 길들여진 잘못된 습관을 제하고, 좋은 습관을 들인다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만큼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이에 대하여 존 맥스웰과 짐 도넌은 그들의 공저인『영향력』(Becoming a Person of Influence)에서, “모든 사람이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루에 두 가지씩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쁜 습관을 고쳐서 좋은 습관을 가지기 위해서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굳은 의지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습관을 바꿀 수 있습니다. 신앙인격에 도움이 되는 좋은 습관을 가지려고 매일 조금씩 노력한다면, 충실히 후회 없는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