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에 속지말자!

  요즘 취직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취직하기가 어렵게 되다보니 대학생들은 취직하기 위해서 영어나 다양한 자격증, 인턴십 등 다양한 방면으로 취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취직 준비 가운데 어려운 것을 꼽으라고 하면 면접이라고들 합니다. 요즘 기업에서 면접을 중요시하는 추세로 인하여 취업준비생들은 면접을 위해서도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는 것을 신문 지상을 통하여 접하게 되었습니다.

   ‘면접’(面接)의 사전적 의미는 “얼굴을 마주 대함”이라는 뜻으로, 서로 대면하여 만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취직 시험에 있어서 ‘면접’은 오랜 시간을 통해 서로 대면하여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에 사람을 평가하는 일종의 시험입니다. 그래서 면접에서 취업지원자들의 첫인상은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첫인상이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서 보여지는 정보를 순간적으로 감지하고 정리하여 개인의 인지구조에 의해 각인시키고 보관된 자료입니다.

   심리 연구 결과 취업지원자에 대한 인사담당자들의 판단은 15초 정도면 이미 정해진다고 합니다. 말 한 번 제대로 나눠보기 전에 끝난다는 것이지요. 사람을 판단하는 데 그 짧은 시간 안에 끝낸다는 사실에 불쾌한 마음과 함께 두려운 마음까지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이런 식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뉴저지 프린스턴대의 심리학자들이 학생들에게 두 사람씩 짝 지어진 사진들을 보여준 뒤 더 유능해 보이는 사람을 찍도록 한 결과 지난 2006년 선거에서 상원의원과 주지사 당선자의 70%를 예측해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알렉산드르 토도로프 교수는 “아무 생각 없이 잠시 쳐다본 후보자의 얼굴에서 느끼는 첫인상이 유권자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서 결국은 유권자들이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첫인상은 중요하지만 한 사람에 대한 정확한 정보일 수는 없습니다. 이 첫인상은 첫눈에 들어오는 생김새나 복장, 표정이나 말투 등 극히 제한된 정보로 형성된 일회적이고 일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인상은 한 번 형성되면 여간해서 바꾸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정보처리 과정에서 초기 정보가 후기 정보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초두 효과 (Primacy Effect)’ 때문이라고 합니다.

    서양 속담에 “첫 인상은 잘 잊혀지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첫인상으로 만들어진 타인의 인상을 자신 안에 가둬 두려고 합니다. 큰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그 인상을 계속 유지하며 타인의 말과 행동, 태도 등을 그 인상에 맞춰서 “그 사람은 원래 그래!”라는 식으로 해석합니다. 마치 장님이 코끼리 다리만 보고 코끼리를 다보았다는 듯이 말이지요. 타인이 어떤 행위를 할 때 마다 그것을 일일이 해석하려는 피곤한 일들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첫인상이 고정관념, 선입견이 되어 그릇된 결론을 도출해 내는 함정을 만들어냅니다.

   이렇듯 대부분의 경우, 순간 겉으로 보이는 것과 실제의 모습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를 경험하고 나서 우리는 종종 “그 사람은 보기와는 달라”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장님 코끼리 말하듯” 사람의 일부만 잠깐 보고 그것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인냥 생각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도 이런 첫인상이 주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자신을 겉으로 드러나는 첫인상으로 판단하고 무시하는 고린도교인들에게 고린도후서 10장 7절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외모만 보는도다 만일 사람이 자기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줄을 믿을찐대 자기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것같이 우리도 그러한 줄을 자기 속으로 다시 생각할 것이라.” 2000년 전 고린도 교인들이 첫인상에 속아서 사도 바울을 무시하는 것과 같은 잘못을 우리는 범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