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교회

예배와말씀

미래가 보이는 서광교회

 > 예배와말씀 > 목사님칼럼

목사님칼럼

 

5월11일 목회자 칼럼

  • 관리자

 

자기방어막 깨기


우리는 누구나 성공에 대한 부담감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동시에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 강도가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그 누구도 이것으로부터 그렇게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과중한 스트레스가 되면, 그 상황을 무의식적으로 모면하려고 합니다. 성공해야만 하는 중요한 일이 실패하거나 잘못되는 경우를 대비하여 본능적으로 미리 변명을 하여, 자기의 자존심의 방어막을 친다는 것이지요.

그러한 일들을 우리 주변 뿐만 아니라 자신이 그런 성향이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비근한 예로, 학교 가기 싫은 초등학교 아이들이 배가 아프다고 꾀병을 부리고 생떼를 쓰기도 하며, 공부를 잘하지만 등수에 민감하여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은 “시간이 없어서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어”라고 너스레를 떨며 등수가 떨어졌을 때를 위해 자신을 방어할 구실을 만듭니다. 또한 이전까지 좋은 성적을 낸 운동 선수가 다음 경기에 앞서 인터뷰를 하면서 “연습 경기하다가 몸을 좀 다쳐서 걱정인데요. 잘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데요...”라는 핑계거리를 미리 준비해 놓기도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자신의 약점, 곧 핸디캡(handicap)을 미리 만들고 나면 실패하더라도 자신이 실력이 없거나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도망갈 구멍을 준비하며 자존심을 보호하려는 자기 방어적인 심리 전략을 심리학에서는 “자기 핸디캡 전략”(Self-handicapping Strategy)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의도적으로 하는 거짓말이라기보다는 순간적인 판단에 의해 자신을 보호하려는 자기 방어본능의 심리가 발동된 핑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순간적인 판단을 내리는데 매우 짧은 시간이 걸리기에 자신도 모르게 잘못된 방어막을 치고, 자신도 왜 그렇게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가 반복되다 보면, 현재 자신의 태도와 능력에서 원인을 찾지 않게 되며, 변화하려는 의지가 마비되어 버리고, 패배의식에 젖어 버립니다. 그래서 그 사람은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줄어들게 되며, 정작 자신의 잘못과 약점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댈러스 신학교의 총장이셨던 찰스 스윈돌 목사님께서 주일날 설교 중에 이렇게 설교를 하셨습니다.

“우리 크리스찬들은 법과 질서를 지켜야합니다. 교통신호도 정확하게 지키십시오.”

예배가 다 끝나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그만 이 목사님이 딴 생각을 하다가 빨간 불인데도 모르고 지나갔습니다. 지나가는 순간 빨간 불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서 옆을 보니까 자꾸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 같았습니다. 목사님은 순간적으로 ‘아, 교인들이구나! 내가 설교해놓고 내가 규칙을 어기다니’ 라고 생각하며 교인들에게 들킨 것 때문에 너무나 창피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쳐다보지 않고 차를 몰아서 얼른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얼마 후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아까 차 가지고 지나가셨죠? 내일 우리 교인들이 목사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목사님은 교인들이 아마 따지려고 그러나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목사님은 “그냥 점심 같이 해요”라고 말은 했지만 속으로는 무척 걱정스러웠습니다.

그 이튿날 점심시간에 굉장히 유머가 많으셨던 목사님은 목에다 무얼 걸고 약속 장소에 나갔습니다. 거기에는 “나는 죄인이다”(I am guilty)라고 쓰여져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성도들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박수를 치며 목사님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성도들의 뜨거운 반응에 목사님은 갑자기 뒤로 돌아 서셨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의 등에도 또 다른 글이 걸려있었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책임을 전가하고 자신의 자존심을 방어하려는 무의식적인 성향에 의식적으로 맞서서,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질 것은 지는 것이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또한 솔직하게 자신의 부족함과 실패를 인정하는 자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지 않고 그 약한 부분을 이해해주는 것도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임을 기억합시다.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1
  •  5월11일 목회자 칼럼
  • 2008-05-10
  • 관리자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