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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5일 목회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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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랑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중국 당나라 때에 관리를 선출하던 네 가지 표준을 의미하는 것으로 ‘몸’(身), ‘말씨’(言), ‘글씨’(書), ‘판단’(判)을 말합니다. 당 태종 이세민은 형제를 죽이고 등극했지만 과거제도를 통해 신언서판을 갖춘 인물을 등용하였습니다. 이를 통하여 반란을 막고 경제를 부흥시켜, 그가 다스린 시대를 ‘정관의 치’(貞觀之治,  627년~649년)라고 칭송받는 태평성대를 이루었습니다. 이렇게 태평성대를 이룬 핵심 장치가 됐던 과거제도와 함께 신언서판은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인재등용과 사람 평가의 잣대가 되어 왔습니다. 이 ‘신언서판’ 가운데 ‘신’(身)은 사람의 풍채와 용모를 뜻하는 말이며, ‘언’(言)은 사람의 언변을 이르는 말입니다 ‘서’(書)는 필적을 가리키는 말이고, ‘판’(判)이란 사람의 문리(文理), 곧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아는 판단력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상 네 가지 조건을 ‘신언서판’ 가운데 ‘신(身)’은 선천적으로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것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나머지 세 가지 조건들은 노력하면 변화될 수 있는 일이라, 그 사람의 책임이 따르는 것입니다.

특히나 ‘언(言)’은 더욱 그러합니다. 자기 PR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그 사람을 평가하게 만드는 그 사람의 언어생활은 더욱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을 평가하도록 만드는 언어가 자기 PR의 수단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자기 자랑의 수단에 머무르게 되는 경우를 오늘날 많이 목격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신언서판’ 가운데 ‘언’(言)이,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을 판단하는 조건이 아니라, 자신이 자기 자신을 높이는 수단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대인관계 법칙 가운데 ‘3. 2. 1법칙’이라는 법칙이 있습니다. 성공적인 인생이 되기 이해서는 어떤 사람과 대화를 하든지 3분 들어주고, 2분 맞장구치고, 1분만 자신의 말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회 생활에서 힘든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그 반대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3분 자기 말하고, 2분 비난하고, 1분 정도 겨우 들어준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자랑거리만을 생각하고 있다가, 상대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끼어들어 자기 자랑만을 늘어놓습니다.

심리학적으로 자기자랑이 심한 사람일수록 알고 보면 컴플렉스가 심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자신의 부족한 면을 다른 것으로 채워놓고서 자랑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랑 중에서 그 효과가 떨어지는 자랑이 바로 자기 자신이 직접 하는 자기자랑인 것입니다. 자기 자랑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지 못 합니다. 반면에 가장 효과가 높은 자랑은 제 삼자가 해주는 자랑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칭찬’이라고 합니다. 

자기 자랑은 자랑이 아니고, 자만이고 욕심입니다. 욕심은 분명 화를 부르기 마련이라는 것은 그 누구나 아는 명약관화한 진리입니다. 그래서 옛말에 “자기 것을 알되 자랑은 마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실천한 사람이 바울입니다. 바울은 이 세상에 자랑할 만한 것들을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을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자랑을 하지 않았습니다. 더 나아가 바울은 주님을 만난 후에 자신이 자랑할 수 있던 그 모든 것들을 자랑할 수 없는 것들로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자기 자랑을 모두 내던져 버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함을 찾았습니다.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말이 당신의 입안에서 돌고 있을 때 그 말은 당신의 노예이지만, 일단 밖으로 튀어나왔을 때에는 당신의 주인이 된다.”

생각 없이 뱉어낸 단순한 자기 자랑의 말들이 그저 PR 수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자기 자랑의 말이 그 사람을 제어하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조금이라도 깨닫고 아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자신의 자랑을 경계하고,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며 섬기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마땅한 것입니다.

덧붙여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이며, 그러하기에 오직 하나님 한 분 만이 우리의 자랑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자랑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품격을 지키면서 행하는 세련된 자랑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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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25일 목회자 칼럼
  • 200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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