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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일 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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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쌓기


요즘 광화문 근처가 시끄럽습니다. 한미 FTA와 그와 연계된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로 인한 것입니다. 광우병에 관한 괴담을 비롯해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수많은 괴담들이 떠돌아다니고, 그로 인한 두려움들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번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정부는 여러 가지 후속조치를 내놓고 있으며, 대통령의 공식 회견까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로 인하여 정부에 대한 무너진 신뢰가 쉽게 회복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나라 사회를 들여다보면 대립과 갈등 속에서 상호간의 신뢰라는 것이 점차 사라져 가고만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몸담고 사는 이 시대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란 예전처럼 당연한 것이 아니라, 애써서 얻어야만 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라는 기원을 알 수 없는 조소 섞인 말이 모든 사람의 공감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목사이자 유명 순회설교자이고 세계적인 리더십 대가로 알려진 존 맥스웰(John. C. Maxwell)이 지은 『신뢰의 법칙』(Winning With People)에서 인간관계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신뢰’로 꼽고 있습니다. 신뢰는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서, 인간 관계를 확고히 다져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 신뢰가 부족하면 인간 관계가 급속도로 허물어지는 것이지요.

논어(論語)에는 ‘신’(信)이라는 글자가 26회 등장합니다. 특히 제 12편인 ‘안연편’(顔淵編)에서 공자는 ‘民無信不入’(민무신불입)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말은 “사람이 신뢰가 없으면 설 곳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고서야 어떻게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신뢰가 상실된 사회는 믿음이 없는 사회, 희망이 없는 사회가 될 수밖에 없으며, 결코 진정한 행복을 추구할 수 없는 사회가 됩니다. 간단히 말해서 신뢰가 없는 사회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정신과 의사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스코트 펙(M. Scott Peck)이 쓴 『랍비의 선물』이란 책에 실린 이야기입니다. 진리를 찾고 참으로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젊은이들이 모여서 단체생활을 했습니다. 수도원이 생긴 것입니다. 그러나 공동체 안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서로 더러운 것이 보이고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하나 둘 사람들이 그곳을 떠나고 불신으로 공동체 생활이 지옥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제 5명이 남고 그들이 존경하는 랍비에게 “수도원 문을 닫을까요?” 물었습니다. 그러자 지혜로운 랍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섯 사람 남았지? 자네들 중에 한 사람은 메시야가 될 것이네!”

그 말을 듣고 5명의 사람들이 서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구지? 토마스인가? 그는 투덜대도 깨끗한 사람이니까.” “제임스인가? 그는 비판하고 말은 거칠지만 정의감이 있으니까.” “필립인가? 무능해도 사랑이 많은 사람이니까?” “기도 많이 하는 저 사람인가?”

그들 중에 한사람이 메시야라는 말에 서로 단점보다는 장점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서로를 존경하고 사랑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서로를 존경하는 그 마음들이 후광처럼 수도원 전체를 감싸게 되었고 거기에는 어떤 이상한 매력과 사람을 잡아끄는 힘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자신들도 모르게 사람들은 더 자주 그 수도원을 찾아와 소풍을 즐기고 명상을 하기 시작했고 주위의 친구들까지 데려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젊은 사람들도 그 수도원을 찾아와 입문해 수도사가 되었습니다. 몇 해 뒤에는 수도원이 또 다시 옛날처럼 번창하게 되었고, 랍비의 선물 덕분에 그 곳은 그 지역의 빛과 영성의 살아있는 중심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사람마다의 문제점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개인 그 자체만으로는 신뢰할 수 없을지라도, 그 사람을 위해서 죽으신 예수님 때문에 우리는 끝없는 이해와 인내와 사랑 가운데서 신뢰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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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1일 목회자칼럼
  • 200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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