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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3일 목회자 칼럼

  • 관리자

 

장기기증


구한 말 초대 미국공사였으며 의사이며 선교사로서 18년간 한국에서 살았던 알렌(Horace N. Allen)이 한국에 대한 견문기를 썼습니다. 그 책의 이름은 “조선견문기”입니다. 이 책에는 블랜크라는 미국인 선장에 관한 이야기가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블랜크 선장은 중국 비적들에게 부인과 자식들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러자 그 보복으로 중국인촌에 침입하여 학살을 자행하였고, 그 후에 한국 땅으로 망명하게 되었습니다. 조랑말을 타고 서울을 찾아가는 길에 어느 시골 주막집 마루에 앉아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시골 사람들은 생전 처음으로 보는 서양인을 구경하기 위하여 마당에 모여들었습니다. 그 당시 시골 사람들에게 서양사람은 짐승 같기도 하고 사람 같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시골 사람들의 눈 앞에서 벌어졌습니다. 그것은 식사를 다 마친 블랜크 선장이 틀니를 닦기 위하여 입에서 의치를 뽑아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당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서로가 도망치기에 바빴습니다. 틀니를 본 적이 없는 시골 사람들에게 틀니를 빼내는 장면은 두 눈으로 보았지만 믿겨지지 않는 엽기적인 일이었습니다. 아니 그 당시 사람들은 틀니를 상상도 해 본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틀니를 보고 놀라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제는 인공 치아를 잇몸에 고정시키는 임플란트 시술이 발달하여 알렌 당시에 한국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틀니도 점점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의술의 발달로 인하여 우리 몸의 장기를 이식하는 일도 이제는 더 이상 우리에게 놀라움을 주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난 해 12월 25일에 WBO(세계복싱기구) 플라이급 타이틀 방어전을 승리로 이끌고 뇌출혈로 쓰러진 최요삼 선수가 경기 직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결국 최요삼 선수는 예전의 챔피언의 모습으로 다시 일어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는 1월 3일에 폐와 심장, 신장, 췌장, 각막 등 모든 장기를 각종 말기환자 6명에게 아낌없이 주고 이 세상을 떠나갔습니다. 뇌사 판정 후, 기증할 수 있는 모든 장기를 기증하고 생을 마친 최요삼 선수는 이 땅에 없지만 그를 향한 온 국민의 추모 열기는 아직도 식지 않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일로 인하여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높아졌다는 뉴스도 들려왔습니다. 재단법인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최요삼 선수가 장기기증을 한 지난 3일 이후 장기기증 신청이 평소보다 3~5배 늘었습니다. 

    장기기증은 생명으로 부활하는 사랑의 기적이며,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이웃사랑의 실천인 것입니다. 제가 섬기는 서광교회도 미약하나마 이 생명나눔운동에 동참하였습니다. 지난 2007년 5월 13일 주일에 성전건축기공을 기념해 장기기증 서약식을 가졌습니다. 이 서약식에 372명의 성도님들이 사후각막 및 뇌사시 장기기증을 약속하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을 실천하였습니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방법도 변화해야 합니다. 그 시대 이웃이 필요한 것에 관심을 가지고 그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 진정한 이웃사랑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장기만 이식받으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우리의 이웃들 속절없이 생을 마감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날의 의술은 그 이웃들을 충분히 돕고도 남을 정도로 발달하였지만, 아직도 기증되는 장기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이러한 장기 뿐만 아니라 백혈병 환자들을 위한 골수와 피가 너무나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장기기증운동 뿐만 아니라 골수 기증, 헌혈 등 생명나눔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길들이 우리에게 많이 놓여져 있습니다. 

   요한복음 15장 3절 말씀은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장기기증은 사람이 그 이웃에게 베풀 수 있는 가장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임을 기억하고, 장기기증 운동에 동참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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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3일 목회자 칼럼
  • 2008-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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